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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제2의 진주만 침공
등록일 2017-05-31 오후 5:55:48 조회수 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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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미·일 양국은 신밀월 관계를 맺었다. 미·일방위협력지침이 올 4월 개정돼 이제 자위대는 미군에 대한 후방지원활동을 일본 주변에서 전 세계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집단적 자위권 법안마저 통과시켜 군사대국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는 ‘국화와 칼’이란 저서에서 일본문화의 특성을 평화를 의미하는 ‘국화’와 전쟁을 뜻하는 ‘칼’이라는 두 가지 극단적인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다. 겉모양(다테마에:立前)과 속마음(혼네:本音)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최근 일본 중의원에서 집단적 자위권의 법제화 골자인 안보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단순히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완성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라 생각된다. 집요하게 추진해온 일본사회의 극우경화와 군사대국화의 혼네(本音)를 표출한 것이다. 패전 이후 평화국가로 조용히 힘을 키워온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된 ‘일본의 위치’를 다시 찾을 때가 왔다고 생각 하는 것이다. 루스 베네딕트는 이러한 일본인의 특성을 “각자가 자신에게 알맞은 자리를 취한다”라는 전시(戰時) 슬로건에서 찾는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들이 있다. 미국은 안보법안 통과와 관련 “양국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일본 노력을 환영한다”고 했다. 하지만 세력균형이론을 주창한 케네스 월츠는 일찍이 “미국이 견제해야 할 세력은 동맹관계에 있는 일본의 재무장”이라고 간파했다. 그런데도 오바마정부는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눈앞의 목표에만 정신이 팔려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숨겨진 ‘배신의 씨앗’을 보지 못하는 듯하다. 일본 집권층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미국이 일본국익에 방해 된다고 생각되는 날이 온다면 “평화스런 지금에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미국의 일본재무장 허용이 결국은 부메랑이 돼 제2의 진주만 침공으로 이어지는 가상 시나리오가 지나친 비약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일본은 20세기 초·중반처럼 혈기왕성한 청년 국가가 아니라 노년국가이므로 이런 움직임이 ‘군국주의 부활’이나 ‘침략을 위한 준비’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국제정치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이를 예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수십 년 전 ‘제2의 진주만 공격’이라는 책을 통해 일본이 그들에게 패배를 안겨준 미국 본토를 향해 공격을 시도할 것이며 그날이 제2의 진주만 침공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당시 책의 판매대금 전액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기부했다. 일본의 보수우경화와 군사대국화 행보는 한국과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사참배, 역사교과서 왜곡, 방위비 증가, 평화헌법개정 시도, 유사법제 통과, 반응형에서 주도형으로 방위정책의 수정,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 등 치밀하게 계획되고 추진돼 왔다. 일본을 아시아에서 최우선 동맹국가임을 내세워 미국의 국방비를 절약하고 일본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지만 일본을 재무장시킨 사실을 크게 후회할 날이 꼭 올 것이다.

침략과 식민지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를 미국은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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